Friends 첫회는 이제 거의 외울 정도네요. 몇 번이나 다시 시작하다 보니 첫회만 여러 번 공부를 했었는데, 예전에 참고서 앞부분 페이지만 손때가 묻어있던것과 비슷한것 같네요. 여러번 공부했던 만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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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Season 1 Episode 1을 보고 왔는데요. 한 번에 한 Episode를 다 다루기에는 좋은 표현과 유익한 볼거리들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무조건 진도만 빨리 나가려고 하다 보면 공부한 양은 많아 보여도 남는 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좀 더디더라도 제대로 차근차근한다면 언젠가 훌쩍 성장해있는 실력을 발견할 수 있겠죠.
첫 장면에서 Central Perk라는 카페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유명한 공원인 Central Park의 이름을 패러디한 것 같은 느낌인데요. 여기에서의 Perk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특전', '특혜'라는 뜻이 나옵니다. 보통 Membership perks (회원 특전), Alumni perks (동창 특혜) 등으로 많이 쓰이고, 어떤 단체의 회원 또는 학교 동창으로서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 무료 음료 등의 비교적 작은 특혜들을 말합니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benefit 이 있는데요. 사전에는 '혜택'이라고 나오고, 보통 회사 입사 시 제공되는 보험, 개인연금 지원 등 perks 보다는 좀 더 스케일이 큰 혜택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고 perk는 'perk something up'으로 사용하여 '가치 등을 증가시키다', '***을 활기차게 만들다.',또는 'perk oneself up' 으로 '기운을 되찾다'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central이라는 단어는 많이 익숙하시죠? Central library와 같이 명사 앞에 붙여서 우리말로는 '중앙 ***'으로 해석됩니다, '중심적인', '중요한'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명사로 쓰이는 center는 영국이나 캐나다에서는 centre로 표기됩니다.
카페 이름이 central park와 비슷하여 이름만 들어도 뉴욕 맨해튼에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고, 그 카페에 가면 생기가 돌게 되거나 뭔가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좋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첫 장면 카페 간판 설명으로 너무 오래 끌었나요? 그래도 Friends의 main stage이니 이 정도는 다루어 줘야겠죠. 참고로 저는 Friends를 계속 봐오면서도 한동안 perk의 뜻도 모르고 지나쳤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자세가 공부하는데 최고의 습관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한참을 떠들었는데 'perk' 한 단어 다루었네요. 그래도 앞으로 절대 까먹지 않겠죠. 어떤 주제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모두 공유해드리려고 하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Start line을 끊었으니 본격적으로 달려볼까요?
'go out' 은 여기서 '데이트하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사귀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Are you going out with anyone these days?" "너 요즘 사귀는 사람 있어?" 이런 거죠. 비슷한 표현으로는 "Are you seeing anyone these days?"라고 쓸 수도 있겠네요.
여기서 There's got to be... 를 풀어쓰면 There has got to be...이며 '... 임이 틀림없어'라는 뜻입니다. 같은 뜻으로는 'must be'가 있습니다. 그래서 'There must be something wrong with him.'으로도 쓸 수 있겠네요.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예전에 무자막으로 먼저 볼 때 아무리 들어도 한 단어도 잡아내지 못하고 귓속에서 "험, 험, 허"라는 소리만 맴돌아 답답해했던 생각이 나서 설명드립니다.
'hump'는 '혹'이라는 뜻인데, 혹이라고 하면 보통 머리를 어디에 부딪쳤을 때 나는 혹을 생각하게 되는데 hump는 낙타 등의 혹이나 꼽추 등을 나타내는 말이고, 머리의 혹은 bump라고 합니다. '부딪치다'라는 동사의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놀이동산에서 bumper car(범퍼카) 타보셨죠? 그리고 'hairpiece'는 '부분가발'을 말합니다.
DVD의 한글 자막으로는 "혹에 털까지 났나?"라고 나오는데요. 그냥 "혹도 났고 가발도 쓰는 거니?"라고 번역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번역된 한글 자막이 꼭 오역은 아니더라도 번역 작가의 재량으로 더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글 자막을 철석같이 믿고 공부하게 되면 이런 경우 잘 못 공부하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Phoebe] I don't want her to go through what I went through with Carl.
여기서 'go through'는 '겪다.' '경험하다.'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외에 '살펴보다.' '조사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단어들을 붙여서 하나의 어휘로 사용하는 것을 구동사 (phrasal verb)라고 하는데요. 이 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원어민들은 우리말과 1:1로 매칭 되는 단어보다 이런 식의 구동사를 더 많이 활용합니다.
저에게 이 대사를 영작하라고 하면 I don't want her to experience what I experienced with...라고 썼을 것 같은데, 원어민들은 experience 보다 go through를 더 즐겨 쓰고 더 자연스럽게 느끼는것 같습니다. 원어민의 일상적인 대화를 더 이해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 구동사를 더 즐겨 쓰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분명히 모르는 단어는 없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니 답답해 미치는 거죠. 거기다가 종류도 엄청 많고 하나의 구동사가 여러 개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아 정말 공부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마주칠 때마다 하나씩 익혀나가면 언젠가 우리도 감을 잡을 수 있겠죠. 앞으로도 Friends에서 발견되는 구동사는 빠짐없이 집고 넘어갈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Season 1 Episode 1의 1분 30초 정도까지의 내용을 다루어 봤는데요. 대사에 나오는 표현이나 내용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두 공유해드리고자 하다 보니 진도는 더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콘텐츠 선별에 신경을 써서 Season 10까지 마스터하는 그날을 빨리 맞이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입니다. 오랜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영어가 정말 빨리 늘지 않는 사람 중 하나이지요. 하지만 영어를 좋아하고 포기할 수 없기에 블로그 운영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는 것에 도전하였습니다. 저와 다른 방문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어공부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유익한 의견을 댓글로 남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to be continued.